http://gobaduk.com.ne.kr/ch/ch_note1.html양상국 바둑6단의 바둑이 늘기 위한 조언입니다. 오델로에서도 유사하리라 생각되어 올려 봅니다. - 올리고 보니 사실 추상적인 것만 있네요^^.


간단히 요약하면

1. 승부근성을 가져라.
2. 기초, 기본 훈련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
3. 사고의 유연성과 승부에 대한 순수성(승부에 집착하지 않음)이 있어야 한다.


참고로, 아래 내용중 바둑이 어린이 교육에 좋은 5가지를 이야기 하는데, 오델로에도 비슷한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 5가지는...

첫째, 바둑은 사고의 집중력을 길러주는데, 그 이유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잡념이 없이 한 가지에 몰입하는 습관을 길러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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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바둑은 분석력을 촉발한다고 한다. 바둑의 원리가 너무나 간단하기 때문에 오히려 분석력과 종합력이 요망되어 어린이의 두뇌를 개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

셋째, 바둑은 인내심을 길러주는데, 그것은 다른 게임처럼 금세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부단한 노력과 참을성을 요하기 때문에 인내심이 저절로 생긴다고 한다.

넷째, 바둑은 정서를 안정시켜 준다고 한다. 육체적인 게임이 아니고 두뇌 게임이니 조용하고 차분한 마음가짐을 요한다는 것.

다섯째는 수리능력 발굴. 바둑의 승패는 집차지 수에 좌우되므로 항시 계산을 요한다. 뿐만 아니라 착점의 능률에 따르는 보이지 않는 수치까지 따져야 하므로 수리력이 향상됨은 물론이다. 서양 사람들의 바둑 애호가 중에 수학분야의 종사자들이 많다는 사실도 이를 증명한다.


원문은 위에 링크되어 있으며, 아래는 원문의 복사본입니다.


◇ 바둑은 이래야 늘어 ◇ [양상국6단]

부모의 열성

지난 5월 하순, 해태배 어린이 바둑대회에 7백여명의 참가신청이 쇄도하여 주최측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어른들의 전국대회는 3백명 동원이 고작 인데, 어린이 대회의 인원은 해마다 증가일로에 있어 내년에는 1천명을 상회할지도 모른다. 바둑에 대한 젊은 부모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시중의 기원마다 어린이 지도를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는 단지가 큰 아파트 주변에는 어린이 지도만을 전담하는 기원도 생겨난다. 바둑을 배우고자하는 어린이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실은 어린이의 기호가 아니라 부모들의 소망에서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강동지원에서도 어린이반이 있지만 어머니들의 열성이 놀랍다. 우리 아이 집중력이 없어 고민인데 바둑으로 보전할 수 없겠는가, 이 아이는 산수가 처지는데 어떻게 수리능력을 기르는 방법은 없는가, 진득하지 못하니 바둑을 두면 차분해지지 않겠는가 또는 머리가 좋고 똑똑하니 바둑을 잘 두지 않겠는가, 대충 이런 주문을 해 온다.
요즘 나오는 어린이 바둑입문 교과서에 보면 하나같이 바둑은 어린이의 두뇌 개발을 촉진한다고 씌어 있다. 첫째, 바둑은 사고의 집중력을 길러주는데, 그 이유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잡념이 없이 한 가지에 몰입하는 습관을 길러준다는 것이다.
둘째로, 바둑은 분석력을 촉발한다고 한다. 바둑의 원리가 너무나 간단하기 때문에 오히려 분석력과 종합력이 요망되어 어린이의 두뇌를 개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
셋째, 바둑은 인내심을 길러주는데, 그것은 다른 게임처럼 금세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부단한 노력과 참을성을 요하기 때문에 인내심이 저절로 생긴다고 한다.
넷째, 바둑은 정서를 안정시켜 준다고 한다. 육체적인 게임이 아니고 두뇌 게임이니 조용하고 차분한 마음가짐을 요한다는 것.
다섯째는 수리능력 발굴. 바둑의 승패는 집차지 수에 좌우되므로 항시 계산을 요한다. 뿐만 아니라 착점의 능률에 따르는 보이지 않는 수치까지 따져야 하므로 수리력이 향상됨은 물론이다. 서양 사람들의 바둑 애호가 중에 수학분야의 종사자들이 많다는 사실도 이를 증명한다.
대개 이상의 설명과 같은 내용이다. 한 두 가지 필자가 보충하고 싶은 점이 없지는 않으나 본론이 아니기에 여기서는 생략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어린이의 바둑교습을 원하는 부모들은 바둑책에서 보았건, 남에게 들었건, 또는 짐작을 했건 간에 바둑의 효용가치를 아는 분들이다. 그리고 자녀의 교육열이 남다르다.
그런데 문제는 기대한 것과 같은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한달 두 달은 그대로 넘어가나 석 달을 넘기면서부터는 자녀에게서 차분한 성미로 교정이 되었는가를 발견하려고 하고 집중력이 어느 만큼인가를 살핀다. 마치 임신했으니 당장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 석달 쯤의 교습으로는 기술상의 향상마저 바라는 바대로 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바둑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어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바둑을 어렸을 적에 어깨 너머로 배웠다. 어쩌다보니 익혔고 어쩌다보니 잘 두게 된 듯하다. 그처럼 바둑은 쉬운 것이다. 그런데 지금 어린이들은 정식으로 교습을 받으면서도 서너 달이 지나도록 왜 지지 부진한가. 이런 의문점 때문에 부모들이 바둑을 포기하는 예가 많다.
물론 바둑의 재능은 따로 있다. 재능의 측면만을 강조한다면 이 세상의 모든 동호인들은 재능이 없는 사람들뿐이다. 다시 말하면 바둑의 재능이란 프로에 진출해 대성할 수 있는 특출한 재목을 뜻한다. 따라서 어린이의 바둑교습에 있어서 재능 여부는 논외인 것이며 부모들도 대부분 그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몇 달 사이에 제법 둘 수 있기를 무의식 중에 기대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지도해 보면 분명히 능력의 개인차가 나타난다. 빠른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 늦되는 어린이도 많다. 유치원 어린이가 고학년 어린이 보다 빠른 경우도 허다하다. 바둑에 별다른 재주가 있기 때문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총기이다. 그러나 어느 단계에 가면 결국 비슷비슷해지기 때문에 부모들이 크게 염려하거나 자랑삼을 것 하나도 없다.
유치원 어린이가 총명하여 쉽게 익히고 비교적 발전이 빠르더라도 그 나이에는 승벽이 없어 늦되는 상급생에게 나중에는 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단수감각의 익힘

바둑 입문의 가장 어려운 점은 단수 감각의 익힘이다. 코앞의 단수가 즉각 즉각 보이게만 된다면 그때부터는 어려울게 없다. 단수쯤 익히는데 뭐 그리 어려울게 있느냐고 하겠지만, 열이면 열 모두 이 관문을 벗어나기에 많은 시간을 요한다.
바둑의 원리 즉 기본 중의 기본은 단수라고 할 수 있다. 당장 코 앞에 닥친 단수, 두수 앞 세 수 앞의 단수, 수십수 앞의 단수가 있으니 깊이 파고들 때는 실로 어렵기 짝이 없는 것이 바둑이다. 포석도 단수의 개념으로 확대해석이 된다.
두 집을 내고 독립하여 사는 사활도 단수로 인함이다. 이른바 착수금지점은 단수가 못된 상태이기 때문에 둘 수 없을 따름이며 착수금지점의 예외인 상태는 단수로 좁혀졌기 때문에 둘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두 점머리를 얻어맞을 때 나쁘다는 것도 단수 상태에 가까워 지기 때문에 불리한 것이며 적의 강세에 너무 접근하지 말라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 이편의 돌이 단수되기 알맞은 형편이 되기 때문이다. 그 뿐인가. 중앙으로 한 간 뜀에 악수 없다는 말도 그 뛰어 있는 모양이 상대방을 단수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는 것이며 맥점이라는 것은 단수를 유도하는 촉발제이기 때문에 유효타인 것이다. 이렇게 따져볼 때 바둑의 원리는 단수 개념 하나로 설명이다 되고도 남는다. 어린이나 어른이나 단수의 상태가 명확히 보이지 않아 바둑 입문이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상당히 두는 사람도 자기가 단수된 것은 잊어 버리고 상대방을 단수하다가 물러 달라고 애걸하지 않는가. 하물며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데 단수가 잘 안 보인다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간단명료한 기초 이하의 단수를 습득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실제에 있어서 제법 걸린다. 그것은 이치를 따져서 되는게 아니라 그냥 눈에 보이도록 되야 한다. 즉 감각으로 감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감각이란 상당한 훈련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으로 습관화이다.
어린이 바둑교습에서 처음 3개월은 이 기초 감각의 훈련기간이라고 보아 잘못이 없다. 어른들의 입문이 특히 어려운 이유는 이와 같은 트레이닝을 거치려고 하지 않는 탓에 있다.
다음 3개월은 기초의 2단계 단수감각 훈련이다. 간단한 사활, 간단한 행마법, 간단한 포진 방법등을 익힌다. 이렇게 하여 6개월 쯤 공부하면 집에 가서 아버지에게 9점으로 그럭저럭 판을 짜는 시늉을 하게 될 것이다.
다시 6개월 쯤 더 훈련을 쌓으면 어른들에게서 제법 둔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 1년 과정은 잘 두는 어른들의 눈에는 지극히 기초적인 교습으로서 하찮게 보일 것이다. 물론 그야말로 초보 교육이지만 이후 방치하더라도 몇 년 지나지 않아 그 어른을 간단히 능가하리라고 본다. 왜냐하면 가장 기초적이고 가장 기본적인 단수개념의 확충이 발전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교재로 다루고 있는 사활문제를 6개월 과정을 마친 어린이가 척척 풀고 있는데, 그 어린이를 9점 접는 어른은 정답을 내지 못했다. 거짓말 같지만 실제 실험을 통한 사례이다.

잘 두는 어른도 기초가 허약해

현재는 9점을 접히지만 단수의 기초 기본을 확실히 해둔 어린이가 얼마가지 않아 어른을 간단히 뛰어넘는다는 것은 보증할 수 있다. 어른들은 오랜 세월의 실전 경험을 통해서 완력이 세졌고 꾀도 많아져 상대를 함정에 몰아넣고 쳐부수기도 한다. 그런 반면 함정에도 잘 걸려 들고 급하면 눈 감고 주먹질하듯 한다.
기초가 허약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고단수는 아는데 초보자가 아는 수는 모른다. 4선을 거침없이 미는가 하면 2ㅅ너도 거침없이 긴다.
신문기보에 보니 프로도 4선을 밀고 2선도 잘 기더라 하면서 의문을 느끼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5선인들 못 밀게 없지만 초보 교과서에 명시된 기본 이치를 함부로 무시하는 데에는 놀라지 않을 없다. 마치 차선을 무시하고 질주하는 자동차를 연상 케하는 것이다. 요컨데 모르기 때문이다. 차선을 몰라서 무시할 뿐 알면 그럴 수 없다.
실례를 들어보자.
1급을 자처하는 어른들 중에는 1도의 백1에 대하여 흑2로 받고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않는 분들을 흔히 보게 된다. 초급 교과서에 이런 때에는 2도의 흑2로 받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흑2는 3.三으로서 근거의 요점이다. 이 점은 자기의 근거뿐 아니라 상대에게도 근거를 허용하지 않는 침착한 정수. 이쯤은 초급수에 불과한데 고급자가 모르는 것이다  
또 누구나 빈삼각형은 우형이고, 두점 머리는 볼 것없이 두드리고, 석 점의 한 가운데가 급소라는 등 잘알고 있으면서도 어느 1급이 3도의 흑1로 뛰는 것을 보았다. 그러면 백2가 급소. 흑3, 백4, 흑5까지의 결과는 꼴이 아니며 1급의 수준들이라면 이 접전 하나로 승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말할 나위없이 석 점의 한 가운데는 4도의 흑1이다. 이렇게 자세를 갖춘 다음 a또는 b로 젖혀 틀의 정비를 맞보기하는 것이다. 개별적으로 문제를 제시하는 경우는 정답을 내지만 실전에서는 우를 범한다. 바로 기본이 안 된 탓이라 하겠다.
5도의 상황에서 하 변에 흑1까지 전개하는 상급자들도 얼마든지 있다. 백의 세력을 최대한 견제한다는 뜻이리라. 좋게 말하면 욕심이 많다고 하겠고 나쁘게 말하면 무지의 소치이다.
이것은 기리에 반하는 돌진으로 위기10결의 이른바 入界宜緩을 해석하지 못하는 기초부재이다.
백에게 강세를 배경으로 a에 뛰어들어 달라는 결과가 되니 불리를 자청하는 셈이다.
백b로 끊는 수까지 거의 선수여서 이쪽 백세는 보기 이상으로 강력한 벽이라는 사실을 흑이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흑이 둘 수 있는 최대의 거리는 6도의 1(또는 a)이다.
어린이들은 다르다. 허황된 수는 두지 않는다. 어린이도 억지는 쓰되 기리는 순종한다. 어른들은 말하기를 기리고 무엇이고 간에 그렇게 해도 내가 이기는 데야 어쩌느냐고 뽐내지만 그 승리는 자기가 강해서가 아니라 상대가 약하기 때문에 불로소득일 따름이다.

돈내기가 향상을 저해한다

어른들은 또 돈을 걸고 바둑을 두기를 즐겨하는 것같다. 좋지 못한 습관이다. 마작은 돈을 걸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고 하나 바둑은 바둑 자체 내에 마치 금광을 캐듯 재미가 쏟아져 나온다.
그런 사실도 잘 알고 인정도 솔직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돈을 많건 적건 걸어야 바둑 둘 맛이 난다는 사람이 있으니 그것은 습관적인 것이다. 저녁 내기 술내기는 흥취를 돋우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허나 돈내기는 사람의 품위를 손상시킨다. 나만은 돈을 걸고 두더라도 품위 손상을 하지 않는다고 자부하나 세상없는 인격자도 몸가짐이 일그러지는 데야 어찌하겠는가.
내기를 즐기는 어른일수록 또 바둑을 더 잘 두고 싶어한다. 상대를 이겨서 돈을 따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상 발전이 더 느려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기지 않으면 돈을 빼앗기게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돌이 시원스럽게 뻗어야 할 장면에서 위축당하고 참아야 할 대목에서 솟구쳐 균형을 잃는다. 그러다가 완고한 자기류가 체질적으로 형성되어 발전의 바탕을 좁힌다. 상급자는 상급자대로 하급자는 하급자대로 기량이 석회질화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특히 방내기 방식이 문제이다. 원래 방내기란 상수가 하수의 돈을 더 많이 뜯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수법이다. 예컨대 내기가 걸릴 때 상수로서는 치수를 더 접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는 경우가 더 많게 되지만, 질 때는 한 두방, 이길 때는 소위 만방을 이길 수 있어 결국 돈은 상수가 따게 마련인 것이다.
더구나 더욱 많이 이기려는 욕심이 생겨 억지를 부리고 요행을 기다리는 나쁜 습성이 붙는다. 따라서 바둑의 향상 발전을 가로막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내기를 하는 데에서 바둑이 쫀쫀해지는 일면은 있다. 그 대신 유연성이 없고 경직되어 성장을 멈춘다.
어린이 바둑의 성장이 빠른 것은 그 바탕의 유연성과 승부에 대한 순수성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초를 닦은 점이 성장 비약의 촉진제 역할을 한다. 어른의 속성인 교활과 비열과 공포가 없고, 순수하기 때문에 발전의 속도가 빠르다. 다만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 단수 감각을 익히는데는 상당한 트레이닝과 시간을 요하는 점이 고충일 따름이다.

자료출처/월간 바둑 1987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