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릿츠(온라인 상에서 한게임을 1분 내지 2분내로 끝내는것)에 대해서 한번 써볼까 합니다.
우선 제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전 오델로를 시작할때부터 엄청난 장고파(생각을 오래 하는것)였습니다
한게임에 내 시간의 사용에 7분은 거의 기본으로 넘겼고 10분도 쉽게 넘겼었죠..
제가 제일 싫어했던 부류가 게임할 때 늦게 둔다고 모라고 하는 사람들이였습니다 _-_
보그에 처음 갔을때에는 애들이 시간 많이 잡아 먹는다고 겜도 잘 안해주고 그랬구요. (무지 서러웠던 ㅠ.ㅜ)
블릿츠를 시작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게임을 많이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미국야후나 일본야후, 보그에서 주로 게임을 했는데 보그는 최상의 사이트이지만
사람이 많지 않고, 보그에서 열리는 토너먼트는 2,3분의 속기 토너먼트 였으므로
장고파인 제가 게임하기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사람많은 일본야후와 미국야후에서 게임을 하면 시간 제한 없이 게임을 할때엔
프로그램을 쓰는 치터들때문에 열불이 나서 게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상대가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안한다는 저의 직감으로 판단하는 거지만 일단 그런 생각때문에
게임하는데 방해받는다는 것 자체가 별로 좋지는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게임을 많이 하면서 프로그램 걱정을 안할 수 있는 블릿츠를 택하게 된 거지요.
치터 걱정이 없는 보그에서는 장고게임도 했구요..
두번째 이유는 벤 실리(foompy_katt- 2003, 2004 세계 챔피언)의 말 때문이였습니다.
제가 오델로를 시작하면서 항상 가졌던 생각중의 하나가 블릿츠는 실력향상에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이였습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한 다음에 둬야 제일 실수가 적은 최선의 수를 둘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 생각을 깨준게 벤이였습니다.
보그에서 벤하고 얘기를 하던 도중에 블릿츠에 대한 얘기가 나왓는데
제가 블릿츠는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얘길 했었고,
(그때 내 의견에 옆에서 누가 동조를 했었는데 아마 Topdawg 였던듯..
지금은 Topdawg가 너무 오래 생각해서 내가 걔랑 많이 겜하기 시름 ㅡ.ㅡ;;)
벤은 자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이 지금까지 한 게임의 80%가 블릿츠였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벤 정도의 실력까지 블릿츠를 주로 해서 올라갈 수 있다는 이 얘기는 당시 저에게는 진짜 충격이였습니다.
제가 1년 가까이 굳게 확신을 가지고 있는 생각에 한방을 맞았으니까요.
전 벤도 당연히 주로 장고게임을 했을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블릿츠로는 절대 높은 수준의 오델로 실력으로 갈 수 없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이 얘기도 있었습니다. 벤이 얘기했던것 중에 하나가 매번 새로운 오프닝을 시도하란 거였는데
그때 제가 블릿츠에서는 생각할 시간이 너무 적어서 새로운 오프닝을 시도하면
생각하다 시간이 부족해서 시간 오버로 진다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러자 벤이 반문했던 "so what?"은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군요 ^^;
당시 벤이 했던 얘기는 지금 눈앞의 승리를 보지 말고 장래의 승리를 보라는 거였습니다.
지금 당장은 시간이 부족해서 질지 몰라도 계속 그렇게 하면 나중에 큰걸 얻을 거라고..
여튼 이건 좀 주제 밖의 얘기고..
그래서 맘 먹고 블릿츠를 시작했습니다. 그게 아마 2002년 여름때였을 겁니다.
미국야후에서는 거의 게임 안했고 주로 일본야후에서 1분 게임을 주로 했습니다.
일본야후가 고수층이 훨씬 두터웠으므로. 또 보그 속기 토너먼트도 이때부터 열심히 하기 시작했네요
장고는 저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줬고 블릿츠는 수의 감각을 키워줬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시기에 저는 1800대 정도에 머물러 있던 단계에서 벽을 넘어 그 이상의 단계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블릿츠를 해보면서 경험한 블릿츠에 대한 장점을 몇가지 꼽아 보면..
*수의 감각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블릿츠에서는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안에 수를 찾아 내야 합니다.
따라서 수에 대한 감각이 좋아지게 됩니다.
바둑에서 센스있는 수를 두는 것으로 알려진 조훈현과 이세돌의 경우에도 속기의 대가들입니다.
조훈현 같은 경우에는 일본에서 바둑을 배울때 후지사와라는 일본의 고수에게 배울때
젊을때에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는 가르침 아래 죽어라 감각으로 두는 속기 바둑만을 두었다고 합니다.
조훈현 스스로가 이때에 자신의 바둑 실력이 만들어졌다고 얘기합니다.
이세돌 역시 그 또래의 젊은 층에서 뛰어난 속기 실력을 자랑 합니다.
장고만으로는 실수는 안할 수는 있어도 센스있는 수를 키워나가기는 힘듭니다.
센스있는 수란 생각하고 생각해서 발견하는 수가 아닌 감각적으로 발견하는 뛰어난 수를 말합니다
* 게임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길러집니다.
짧은 시간안에 한게임을 끝내므로 게임의 유리함 불리함이 빠르게 변화하므로
상황의 불리함 유리함 같은 게임의 흐름 파악이 빨라 집니다.
* 많은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게임을 해서 많은 경험을 한 사람일수록 실력이 많이 느는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하지만 장고게임으로는 많은 게임을 소화해내기 힘듭니다.
장고게임으로는 하루에 많아야 2,30게임을 할 수 있지만 블릿츠로는 하루에 7, 80 게임,
심지어는 100게임까지도 할 수 잇습니다. 또 온라인 오델로의 풍조상 사람들이 대부분 블릿츠를 하고,
장고게임은 치터들때문에 많이 하기 힘든 실정입니다.(보그를 제외하고는)
보그의 속기 토너먼트를 이용하면 하루에 30게임 정도는 쉽게 할 수 있고
일본야후 미국야후에서 속기 게임을 주로 하면 하루에 60게임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혹여나 제가 예전에 가졌던 '블릿츠는 게임도 아니야, 블릿츠로는 절대 실력을 늘릴 수 없어' 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 계실까봐 블릿츠의 좋은 점에 대해서 말씀 드립니다.
하지만 블릿츠만 하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장고게임을 안하고 블릿츠만 하면 상대가 장고를 할 경우에 쉽게 무너지기 쉽습니다.
미국야후 일본야후에서야 1/0 이렇게 시간을 정해놓고 하니 둘다 빨리 두지만,
장고게임에서는 그렇지 않거든요. 자기가 빨리 둔다고 해서 상대가 빨리 둬주지는 않습니다.
블릿츠만 했던 장고게임 경험이 적은 속기파들은 이럴때 쉽게 무너집니다.
미국 vs 한국 국가 대항전 때 미국 대표 슈헤의 경우에도 그 예중 하나라 볼 수 있습니다.
슈헤는 블릿츠만으로 미국야후에서 레드(2100)까지 올랐던 블릿츠의 고수라고 부를 수 있는 플레이언데요.
한국 vs 미국전에서는 한국 팀에게 1승 4패라는 참패를 겪었습니다.
그나마 그 1승도 한국팀의 플레이어가 4수 남겨두고 실수를 해서 33:31로 승리를 했지요.
이런 점이 블릿츠만 많이 하고 장고게임을 많이 안했을때 나올 수 잇는 폐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오프닝과 수읽기, 이 두가지가 하나에만 기울면 안되고 두가지가 모두 잘 조화를 이뤄야 하듯이
장고와 블릿츠 역시 한쪽에만 치우지지 말고 조화를 잘 이뤄야 할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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